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병원은 원래 이런 일을 겪으라고 지어진 곳이 아니다. 응급상황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그날 밤도 늘 그렇듯 시작됐다. 조용했고, 효율적이었고, 사람과 기계의 낮은 소음이 일정한 리듬을 이루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을 것 같았다. 적어도, 그 순간까지는.
예고도 없이 곰 한 마리가 정문을 들이받듯 뛰어들어왔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곰이었다. 살아 있고, 거대했고, 숨이 막힐 만큼 무서웠다.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침착하기로 유명한 젊은 간호사 하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아니, 도망칠 수 없었다. 그 순간, 뭔가가 그녀의 발을 바닥에 붙여버린 듯했다. 곰은 공격하지도, 분노에 차 있지도 않았다. 대신 입에 무언가를 물고 있었다. 살아 있는 무언가를. 하나는 직감했다. 이건 우연이 아니며, 지금 자신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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