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기대했던 대답은 아니었다

여전히 휴대를 움켜쥔 채, 하나는 떠올릴 수 있는 건 전부 쏟아냈다. 그것의 크기, 움직임, 낯선 피부의 촉감, 곰이 그것을 지키던 모습까지. 그리고 대답을 기다렸다. 수화기 너머 수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그랬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숨이 점점 더 가빠졌다.
배경에서는 기계음이 삑삑 울렸다. 복도 어딘가에선 누군가가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이 순간, 하나의 귀에 들어오는 건 자기 숨소리와, 정체 모를 불안의 메아리뿐이었다. 마침내 수의사가 입을 열었지만, 그 목소리에서 위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역시 이게 뭔지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곧, 고요를 찢는 포효가 터져 나왔다. 깊고, 저릿하고, 절절하게 슬픈 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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