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절규에 가까운 울음

곰의 포효에는 슬픔이 가득 배어 있었다. 벽이 함께 떨리는 듯했다. 하나는 가슴이 죄어 온 채 그대로 굳어 섰다. 이건 더 이상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실의 문제였다. 그 생각이 막 가슴속에 가라앉으려는 순간, 등 뒤에서 문이 요란하게 열려젖혀졌다.
경찰들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구두 굽이 바닥을 찍을 때마다 총성이 터지는 듯했다. “모두 침착하세요!” 한 경찰이 외치며 주변을 훑어보았다. 하나는 곰과 경찰들 사이로 몸을 옮겨 서더니 손을 들어 막아섰다. “잠깐만요.” 그녀의 목소리는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가까이 오지 마세요.” 그녀가 떨고 있는 곰을 가리켰다. 곰은 으르렁거리지도, 날뛰지도 않았다. 대신 천천히,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한 걸음으로, 활짝 열린 문 쪽을 향해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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