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우릴 따라오래요…”

거대한 동물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하나의 심장이 쿵쿵 내려앉았다. 공격성도, 위협도 없었다. 그저 머리를 살짝 돌려, 자기를 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 말 대신 자세와 존재감으로 전해지는 신호는 분명했다. 따라오라는 거였다.

“우릴 따라오래요.” 하나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누구에게라기보다, 스스로에게 확인하듯. 스티브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경찰관들의 반응은 달랐다.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손을 권총집 근처에 걸쳐 둔 채로 서 있었다. 훈련과 현실감 사이에서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부인, 위험합니다.” 한 경찰이 긴장으로 굳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하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저 곰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무언가를 그 눈빛에서 읽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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