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본능을 믿기로 한 순간

곰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마치 재고 또 재는 듯했다. 하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대로 뒤를 따랐다. 움직임은 흔들림 없었고, 두려움은 점점 또렷해지는 어떤 목적의식에 밀려났다. 이건 우연이 아니었다. 혼란도 아니었다. 또렷하지만 소리 없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부름이었다.
“어디로 가는지 끝까지 봐야 해요.” 낮게 떨어졌지만 단단한 목소리였다. 경찰관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막아서자니 확신이 없고, 따라나서자니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조심할게요.” 하나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그 말과 함께, 그들의 손이 닿지 않는 지점을 넘어섰다. 마치 곰이, 자신도 몰랐던 어떤 해답으로 그녀를 이끌고 있는 것처럼, 하나는 그 뒤를 묵묵히 따라 걸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