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어딘가 거친 것에 이끌려

하나는 곰을 따라 어두운 병원 복도를 걸었다. 거대한 몸집은 주변의 적막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묵직하고 또렷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분명한 의지가 실려 있었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하나는 그저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내 건물은 숲으로 바뀌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나무들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와 둘러싸는 듯했다.

손끝이 떨리는 걸 느끼며, 하나는 휴대전화를 꺼내 믿고 의지하던 야생동물 전문가 피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금세 전화를 받았고, 목소리는 다정하면서도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하나? 무슨 일 있어?” 그녀는 돌려 말하지 않았다. “곰이 날 숲으로 이끌었어.” 하나가 말했다. “뭔가를 가져왔어.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아.”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 짧은 정적 속에서 피터의 걱정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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