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어둠 속에서 들려온 신호

길은 숲속 깊은 곳으로 비틀리며 이어졌고, 밤은 그녀를 둘러싸듯 점점 짙어졌다. 낯선 소리들이 나무 기둥 사이로 메아리쳤다. 삐걱거리는 소리, 바스락거림, 멀리서 묵직하게 울리는 무언가. 하나의 숨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빠졌다. 이성은 멈추라 속삭였고, 본능은 더 가보라고 등을 떠밀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그녀는 허겁지겁 꺼내 들었지만, 신호는 약했고, 음성은 끊겨 들렸다.

피터의 목소리가 잡음 사이로 끼어들었다. 일그러지고 다급한 목소리였다. 되돌아가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나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그녀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서, 어둠 속에서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만 느꼈다. 그리고 결국 선택했다. 한 걸음 더. 또 한 걸음.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던 순간, 어딘가 가까운 곳에서 또렷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틀림없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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