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땅 아래서 들려온 목소리

숲이 점점 짙어질수록, 기묘한 울음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스며들었다. 가늘고 높게 떨리는, 누가 들어도 다급한 비명에 가까운 소리였다. 하나와 피터는 그 소리를 따라가다, 덩굴과 이끼에 거의 삼켜지다시피 한 오래된 우물 하나와 마주쳤다. 잊힌 유물처럼 우뚝 서 있는 우물의 입구에서는, 마치 과거가 숨을 내쉬는 듯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왔다.

울음소리는 깊은 아래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하나는 몸을 숙여 안을 들여다보며 배가 서늘하게 조여드는 걸 느꼈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다급함만은 또렷이 전해졌다. 곁에 서 있던 곰은 몸은 꼼짝 않고 그대로인데, 눈빛만은 절박하게 빛나고 있었다. 피터가 가방에서 밧줄을 꺼냈다. “내 몸 정도는 버틸 거야.” 그가 낮게 말했다. 하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손가락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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