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광야의 괴수와, 단둘이 갇히다

밖은 아수라장이었지만, 하나의 가슴속은 그보다 훨씬 거센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비명 소리보다 더 크게 뛰는 심장 박동이 귓가를 때렸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이 바로 나설 순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곰은 거대했다. 우뚝 솟은 몸집에 눈빛은 야생 그대로였지만, 그렇다고 통제 불능은 아니었다. 으르렁거리지도, 덤벼들지도 않았다. 대신, 무언가를 물고 있었다. 분명 중요한 무언가를!
망설일 틈도 주지 않고, 하나의 몸이 먼저 움직였다. 숨은 고요하게, 발걸음은 재빨리. 그녀는 곰을 빈 병실 쪽으로 유인한 뒤, 둘이 들어서자마자 문을 힘껏 닫아 걸었다. 잠금장치가 ‘딸깍’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 순간, 그녀의 숨이 멎었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지켜보는 눈도 없다. 이제 이 방 안에는 그녀와 곰, 그리고 곰이 병원 문을 넘어 들고 들어온 그 무엇만이 남아 있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