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한 가닥에 매달려

피터는 우물가에 무릎을 꿇고 밧줄을 단단히 고정했다. 그러나 그가 어둠 속으로 몸을 내리기 직전, 하나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먼저 알아챘다. 두려움이 가슴 깊은 곳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손아귀를, 체력을, 그리고 곧 닥쳐올 일들을 감당할 준비가 정말 되어 있는지,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믿고 있었다. 지금은 그 믿음 하나면 충분해야 했다.
그의 목소리가 아래쪽에서 희미하게 메아리쳤다. 차분하고 또렷한 말투로,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하나 짚어줬다. 하나는 밧줄을 더 꽉 움켜쥐고, 그의 말에 맞춰 호흡을 고르게 맞춰 갔다. 주변 숲은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닌 무게가 점점 더 짓눌러 오듯 느껴졌다. 그럼에도 그녀는 손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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