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저 아래에 살던 것

“하나, 이거 꼭 봐야 돼!” 어둠 속에서 울려 나온 피터의 목소리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놀라움과, 그보다 더 날카로운 감정이 섞여 있었다. 두려움이었다. 하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가장자리로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봤다. 손전등 불빛이 어둠을 가르자, 아래에서 형체들이 꿈틀거렸고, 작은 것들이 축축한 돌벽을 따라 바삐 기어 다녔다.
그 움직임은 병원에서 봤던 그 생물을 떠올리게 했다. 체구도 비슷했고, 짧게 튀어나오는 동작 사이사이에 찾아오는 섬뜩한 정적까지 똑같았다. 서늘한 기운이 하나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이건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다. 그 곰으로 시작된 일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내려가고 있었다. “얘네, 그때 그놈들이랑 똑같아!” 피터가 다시 소리쳤다. 주위 숲은 숨이라도 죽인 듯 고요해졌다. 마치 숲도 함께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