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우리를 이곳으로 부른 존재

피터의 목소리가 다시 위로 올라왔다. 이번엔 훨씬 낮고 조심스러웠다. “곰이 일부러 우리를 여기로 데려온 거라면?” 더 이상 물음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입 밖으로 나온 깨달음에 가까운 말투였다. “마치 우리가 저것들을 찾게 만들고 싶었던 것처럼.” 그 말이 둘 사이에 걸려 떠돌았다.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설득력 있는 생각이었다.

하나는 아래의 존재들을 지켜보았다. 손전등 불빛에 닿을 때마다 그 눈동자가 미묘하게 빛났다. 새끼 곰은 아니었다. 전혀 다른 무엇이었고, 분명 갇혀 있었다. “병원에 있던 그거 기억나?” 피터가 말했다. “걔도 다쳤었잖아. 여긴 더 심할 수도 있어.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어, 하나.” 하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목 안쪽이 뻣뻣하게 굳어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피터 말이 맞았다. 그들이 이곳에 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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