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하나씩, 끝까지

하나는 땅을 꾹꾹 밟아 고정하며 밧줄을 힘껏 당겼다. “준비됐어!” 그녀가 소리쳤다. “첫 번째 보내!” 피터가 바로 받아쳤다. “지금 올려!” 달빛 속으로 아주 작은 형체가 천천히 떠올랐다. 피터의 재킷 한쪽을 찢어 감싼 듯한 모습이었다. 하나는 몸을 앞으로 숙여 조심스레 그것을 들어 올렸다. 손안에서 작은 몸이 부르르 떨리는 걸 느끼자, 쿵 내려앉았던 심장이 조금 놓였다.
그녀는 우물 옆, 미리 치워 두었던 이끼 위에 그것을 살포시 내려놓고 자기 스웨터로 감싸 주었다. “이제 괜찮아.” 그녀가 속삭이며 작은 머리를 쓸어내렸다. 하나 끝. 또 하나. 그리고 또 하나. 팔이 후들거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이들을 모두 꺼내는 일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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