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곰이 돌아오다

그때였다. 번개처럼 떠오른 기억이 하나를 덮쳤다. “곰이야.” 하나가 갑자기 말했다. 눈이 커다랗게 열렸다. “병원에 데려왔잖아, 기억나? 얘를 물고 왔어.”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았다. 그리고 나무들 바로 너머,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고요하고 미동도 없이 서 있는 곰을 발견했다.

하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가장 작은 생명을 조심스레 자신의 목도리에 싸서 안고 곰 쪽으로 걸어갔다. 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천천히, 턱이 부드럽게 열렸다. 하나는 품에 안은 작은 꾸러미를 곰의 입 안에 살며시 넣었다. 곰은 믿기 힘들 만큼 다정한 움직임으로 입을 닫았다. 잠시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곰이 길 쪽으로 몸을 돌렸고, 그 뒤를 따라 모두가 함께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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