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병원에서 곰에게 맡겨진 뜻밖의 임무

벼랑 끝에서 내뱉은 한마디

하나는 믿기지 않는光경을 마주했다. 곰이 반응한 것이다. 사납게 덤벼들기는커녕, 어딘가 믿음을 내비치는 쪽에 가까웠다. 낮게 울리던 포효는 불안 섞인 신음처럼 잦아들었고, 곰의 몸도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 더 이상 싸움을 준비하는 자세가 아니었다. 그 변화 덕분에 겨우 숨 돌릴 틈이 생겼다. 본능은 지금 당장 움직이라고 소리쳤고, 그녀는 망설이지 않았다.

하나는 재빨리 복도로 몸을 빼냈다. 신발 밑창이 타일 바닥을 세차게 두드리며, 아직 가시지 않은 혼란을 헤치고 나아갔다.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사람들의 고함이 뒤엉켜 터져 나왔다. 그래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주변을 샅샅이 훑었다. 마침 반쯤 닫힌 문 너머로 의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도와야 해요.”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곰이… 뭔가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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